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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20-11-07 18:44 조회 1,286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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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라 적지만 무덤)을 일찍한 저의 청춘은 오로지 가족들을 위한 삶이었습니다.


 


26살에 사이가 좋지 않던 아버지와 풀고 싶어 아버지 퇴직전에 서둘러 결혼했습니다.


 


결혼한지 13개월 만에 큰딸이 태어났는데.....


 


27살의 남자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았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음주가무도 즐기고 싶고,


 


주말이면 등산하며 호연지기를 펼치고 싶었고,


 


무작정 자전거를 타고서는 어디 멀리 떠나고 싶었습니다.


 


다만 그때마다 제 눈을 바라보며 방긋방긋 웃는 딸아이와 가장의 의무(집안일 - 집에서 큰 물건 옮기기, 대용량 쓰레기 버리기 등등)를 다하라는 곰마눌의 말에 저는 나갈수 없었습니다.


 


주말마다 친구들은 다 뭉쳤는데 너만 오지 않는다고 타박아닌 타박을 하고...


 


나이트(지금은 클럽이라 하더군요)가서 부킹한 설부터 단체로 동해 바다 보러간 설까지 들으며 저는 오로지 가족들을 위해 회사와 집만을 택하여 다녔습니다.


 


 


세월이 흐른 후.....


 


큰딸은 곰마눌의 기운을 받아 키 175cm의 처자가 되었고(이미 중3때) 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약간의 취미생활(프라모델 조립, PS4, 닌텐도 스위치, 자전거, 바이크, 등산, 여행, 맛집방문 등등등등)을 즐길 수 있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나이 40, 불혹을 넘긴 나이에 그 당시 나이트에서 부킹했다고 자랑질 하던 놈들 중 절반을 장가를 갔지만 나머지는 아직 가지 않았는데....


 


이 친구들에 저 때문에 장가를 갈수 없다고 합니다.


 


 


3년전 친구의 결혼식에 저는 제 큰딸을 데려 갔습니다.


 


키 175cm의 중3 아이를, 가면 뷔페를 즐길수 있고, 삼촌들이 용돈을 많이 줄꺼라는 말로 꼬셔 델구 갔습니다.


 


결혼식 도착하자 마자 축의금 내고 옆에 있는 친구와 친구 부모님께 인사 드렸습니다.


 


친구어머님 : 아이고. 이게 누꼬? 넉대아이가? 니 참말로 오랜만에 본데이.


 


저(넉대) : 네. 어머님. 오랜만에 뵙네요. 자주 뵈야 하는데 죄송합니더.


 


친구어머님: 그래. 근데 옆에 이 처자는 누꼬?


 


저(넉대) : 아.... 어머님 죄송합니다. 인사시킨다는게.... 제 큰딸입니다.


 


순간 어머님의 흔들리는 동공...


 


불안해 하며 분노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신랑...


 


그 눈빛을 개무시하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저...


 


아무것도 모르고 눈만 깜빡이는 큰딸.....


 


 


이후 친구들의 결혼식에 저는 블랙리스트가 되었고 저는 그 리스트에 굴하지 않고 꼬박꼬박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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